연구데이터 관리계획서(DMP)는 연구가 끝난 뒤 쓰는 보고서가 아니라 시작 전에 내는 계획서입니다.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는 2019년 9월부터 일부 사업의 신청 단계에 DMP 제출이 도입되었고,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체계에서 연구데이터의 생산·보존·관리·공동활용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분량은 보통 1~2쪽으로 짧지만, 내용이 비면 그대로 드러납니다.

1단계: 내가 만들 데이터를 목록으로 만든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연구 과정에서 실제로 생길 파일을 하나씩 적는 것입니다. 여기서 “설문 데이터” 같은 뭉뚱그린 표현을 쓰면 이후 모든 항목이 함께 흐려집니다. 다음 축으로 쪼개십시오.
| 구분 | 예 | 형식 | 예상 규모 |
|---|---|---|---|
| 원자료 | 설문 응답 원본, 측정 장비 출력 | CSV, 장비 고유 포맷 | 수 MB~ |
| 가공 데이터 | 정제·코딩 완료 분석용 파일 | CSV, SAV | 수 MB |
| 분석 산출물 | 분석 결과표, 그림 원본 | XLSX, 이미지 | 수십 MB |
| 코드·스크립트 | 전처리·분석 코드 | R, Python | 소용량 |
| 부속 문서 | 코드북, 설문지, 동의서 양식 | PDF, 문서 | 소용량 |
코드북과 설문지를 빠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원자료만 있고 코드북이 없으면 다른 사람은 물론 6개월 뒤의 본인도 그 파일을 해석할 수 없습니다. 재사용 가능성이 DMP의 목적이라는 점에서 부속 문서가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합니다.
2단계: 파일명과 폴더 규칙을 먼저 정한다
DMP에 적을 뿐 아니라 실제로 지켜야 하는 항목입니다. 규칙은 단순할수록 지켜집니다.
- 파일명:
과제약칭_데이터종류_버전_날짜순서를 권합니다. 공백과 한글 대신 밑줄과 영문·숫자를 쓰면 스크립트에서 다루기 쉽습니다. - 버전:
v1,v2처럼 명시하고최종,진짜최종같은 표현은 쓰지 않습니다. - 폴더: 원자료·가공·산출물·문서를 분리하고, 원자료 폴더는 읽기 전용으로 두는 것이 사고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습관입니다.
데이터 정제 단계의 구체적 처리는 엑셀 데이터 정리 방법과 결측치·이상치 처리 튜토리얼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원자료를 보존하고 가공은 별도 파일로 남기는 원칙은 두 문서 모두에서 동일합니다.
3단계: 저장·백업을 구체적인 위치로 쓴다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문장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서로 다른 물리적 위치 최소 두 곳과 그 각각의 이름입니다.
- 1차 저장: 연구실 서버 또는 기관이 제공하는 저장소
- 2차 백업: 기관 클라우드 또는 별도 외장 매체
- 백업 주기: “주 1회 자동 동기화”처럼 빈도와 방식
- 보존 기간: 과제 종료 후 몇 년간, 어디에 보존하는지
개인 노트북과 개인 클라우드만 적는 계획서는 심사에서 지적을 받습니다. 특히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개인 계정에 두는 것은 별도의 문제가 됩니다.

4단계: 개인정보와 민감정보를 분리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라면 이 항목이 DMP에서 가장 무거운 부분입니다. 다음을 명시하십시오.
- 수집하는 개인정보 항목과 그것이 왜 필요한지
- 가명·익명 처리 시점 — 수집 즉시인지, 분석 후인지
- 대응표 관리 — 식별자와 코드의 연결표를 누가, 어디에, 얼마나 보관하는지. 원자료와 분리 보관이 원칙입니다.
- 동의 범위 — 참여자가 동의한 이용 범위를 넘는 2차 활용은 불가능합니다.
마지막 항목이 공개 계획과 직접 충돌하는 지점입니다. 참여자가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데이터는 아무리 정책이 개방을 원칙으로 하더라도 공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데이터 공개를 계획한다면 동의서 단계에서 그 내용을 포함해 두어야 합니다. 나중에 소급해서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심의 절차와 동의서 구성 요소는 IRB 생명윤리위원회 심의 완전 가이드에 정리되어 있고, 동물실험이라면 동물실험계획서(IACUC) 작성 튜토리얼이 대응합니다.
5단계: 공개와 비공개를 항목별로 나눈다
국가연구데이터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기간을 정해 비공개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공개가 원칙이니 전부 열어야 한다”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데이터는 민감하니 전부 닫아도 된다”입니다. 둘 다 아닙니다.
실무적 해법은 데이터를 층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 층 | 내용 | 공개 여부 |
|---|---|---|
| 메타데이터 | 어떤 데이터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기술 정보 | 공개 가능한 경우가 많음 |
| 가공·집계 데이터 | 개인 식별이 불가능한 수준의 집계 | 조건부 공개 가능 |
| 원자료 | 식별 가능성이 남아 있는 자료 | 비공개 또는 신청 기반 제공 |
이렇게 나누면 “공개하겠다/못 한다”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계획서가 구체적이 됩니다. 비공개를 택했다면 사유와 기간을 함께 적어야 하며, “민감하므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특허 출원 예정, 학술지 게재 전, 참여자 동의 범위처럼 확인 가능한 사유를 적으십시오.

6단계: 어디에 올릴지 정한다
공개를 계획했다면 저장소를 특정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DataON을 통해 국가 연구데이터의 관리·공동활용 기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DMP 작성을 지원하는 안내와 서식도 함께 제공합니다. 분야별 전문 저장소나 학술지가 지정하는 저장소가 있다면 그쪽이 우선입니다.
저장소를 고를 때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영구 식별자(DOI 등)를 부여하는가, 접근 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가, 장기 보존을 보장하는가. 개인 웹사이트나 일반 클라우드 공유 링크는 이 셋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므로 저장소로 적을 수 없습니다.
7단계: 계획을 논문과 연결한다
DMP는 제출하고 끝나는 문서가 아닙니다. 과제 진행 중 변경 사항이 생기면 갱신하도록 요구하는 사업이 많고, 무엇보다 여기서 정리한 내용이 논문의 연구방법 절과 데이터 가용성 문구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최근 학술지들이 요구하는 “데이터 가용성 진술(Data Availability Statement)”은 사실상 DMP의 공개 계획을 한 문단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기록 습관 측면에서는 연구노트와 짝을 이룹니다. DMP가 데이터의 구조와 흐름을 정한다면, 연구노트는 그날그날의 판단과 변경을 남깁니다. 둘 중 하나만 있으면 나중에 재현이 되지 않습니다. 기록 원칙은 연구 노트 작성법에,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지켜야 할 진실성 기준은 연구데이터 위조·변조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Tesify가 하지 않는 것
- 과제의 데이터 계획을 대신 정해 주지 않습니다.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다룰지는 연구 설계에서 나오며, 그것은 연구자만 알고 있습니다.
- 제출 가능한 완성본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산출물은 본인이 검증하고 고쳐야 하는 초안입니다.
- 기관·사업별 서식 요건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서식은 해당 사업 공고를 따라야 합니다.
다만 이미 정리한 데이터 목록과 처리 방침을 계획서의 항목 구조에 맞춰 문장으로 옮기는 작업은 도구가 잘합니다. Tesify로 연구계획 초안 구조 잡기에서 방법론 절의 뼈대를 만들어 두면 DMP와 논문 양쪽에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학위논문에도 DMP가 필요한가요?
DMP 제출 의무는 국가연구개발사업 등 해당 사업의 요건에서 발생합니다. 학위논문 자체에 일률적으로 요구되지는 않지만, 지도교수의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면 그 과제의 DMP가 학생의 데이터에도 적용됩니다. 또한 의무가 없더라도 데이터 목록·저장·보존 계획을 미리 세워 두면 논문 작성과 심사 대응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DMP는 얼마나 길게 써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1~2쪽 분량의 짧은 계획서입니다. 길이보다 각 항목이 구체적인지가 중요하며, “안전하게 관리한다” 같은 문장으로 채운 2쪽보다 위치와 주기를 명시한 1쪽이 낫습니다.
연구 도중 계획이 바뀌면 어떻게 하나요?
변경 사항을 반영해 갱신하는 것이 원칙이며, 많은 사업이 과제 진행 중 또는 종료 시점의 갱신을 요구합니다. 데이터 종류가 추가되거나 공개 범위가 달라졌다면 그대로 두지 말고 수정본을 제출하십시오.
모든 연구데이터를 공개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기간을 정해 비공개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가 포함되었거나 참여자 동의 범위를 벗어나는 자료는 공개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층으로 나누어 메타데이터와 집계 자료만 공개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절충안입니다.
코드도 데이터에 포함되나요?
분석 스크립트와 전처리 코드는 재현성의 핵심 요소이므로 관리 대상에 포함해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용량이 작고 민감정보를 담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공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