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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적 글쓰기 완벽 가이드 2026: 논문 문체·시제·연결어와 피해야 할 표현 총정리

학술적 글쓰기 완벽 가이드 2026: 논문 문체·시제·연결어와 피해야 할 표현 총정리

학술적 글쓰기는 단순히 내용을 나열하는 행위가 아니다. 연구자로서 독자를 설득하고, 학문 공동체와 대화하며, 자신의 연구 결과를 엄밀하게 전달하는 고도의 언어 활동이다. 많은 대학원생이 연구 방법론이나 통계 분석에는 공을 들이면서도, 정작 그 결과를 글로 옮기는 단계에서 구어체·번역투·모호한 표현 때문에 심사위원의 지적을 받는다. 다행히 학술적 글쓰기 능력은 원칙을 알고 훈련하면 반드시 향상된다.

이 가이드는 한국어 학위논문·학술논문을 쓰는 학생이 실제로 가장 많이 틀리는 문체 오류를 교정 예시와 함께 정리한다. 시제 선택, 능동·수동태 사용 원칙, 헤지 표현, 연결어 목록, 그리고 제출 전 최종 체크리스트까지 한 곳에 담았다. 논문 작성 전체 흐름을 먼저 파악한 뒤 이 가이드를 퇴고 단계에서 활용하면 가장 효과적이다.

핵심 요약

학술적 글쓰기의 뼈대는 객관성·간결성·정확성이다. 구어체와 번역투를 제거하고, 섹션별로 시제를 일관되게 적용하며, 주장의 강도를 헤지 표현으로 조절하면 심사위원이 신뢰하는 논문 문체를 완성할 수 있다.

학술적 글쓰기의 3대 원칙

학술적 글쓰기는 세 가지 핵심 원칙 위에 세워진다. 이 원칙을 이해하면 개별 규칙이 왜 존재하는지 자연스럽게 납득된다.

1. 객관성 (Objectivity)

연구자의 개인 감정·편견·가치 판단이 아닌, 근거에 기반한 진술을 사용해야 한다. “이 결과는 매우 놀랍다”가 아니라 “이 결과는 기존 연구(Kim, 2022)의 예측과 상이하다”처럼, 주관적 감탄사 대신 비교 기준을 명시한다. 한국연구재단(NRF)이 제시하는 학술지 게재 기준에서도 객관적 언어 사용은 심사 기준의 기본 항목으로 명시된다.

2. 간결성 (Conciseness)

불필요한 수식어와 중복 표현을 제거한다. “다양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하여”는 “여러 방법으로”로 줄일 수 있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핵심 논지가 흐려지고, 심사위원은 단락을 다시 읽어야 한다.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만 담는 것이 원칙이다.

3. 정확성 (Precision)

용어의 의미를 일관되게 사용하고, 처음 등장할 때 정의를 명시한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은 본 연구에서 Putnam(2000)의 정의에 따라 개인이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획득하는 자원으로 조작화하였다”처럼 개념을 고정해야 심사위원이 모호성을 지적하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의 학술 용어 표준화 지침도 전문 용어 정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참고할 만하다.

한국 학생의 전형적 문체 오류와 교정

구어체 표현

구어체는 일상 대화에서 자연스럽지만 학술 텍스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래 표의 왼쪽 표현이 보이면 오른쪽 표현으로 즉시 교정하라.

피해야 할 표현 (구어체) 권장 표현 (학술체)
~인 것 같다 ~인 것으로 판단된다 / ~로 보인다
많이 / 굉장히 유의미하게 / 상당히 / 현저하게
~하면 될 것 같다 ~하는 것이 적절하다 / ~할 것을 제안한다
막상 해보니까 실제 적용 결과
~고 싶다 ~하고자 한다 / ~를 목적으로 한다
~할 수밖에 없다 ~가 불가피하다 / ~가 요구된다

번역투 표현

영어 원서나 영문 논문을 직역하면서 발생하는 번역투는 한국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깨뜨린다. 특히 영어의 수동 구문이나 명사화 구문을 그대로 옮길 때 두드러진다.

번역투 표현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
~함에 따라 (as ~) ~에 따라 / ~가 진행되면서
~로 인하여 (due to ~) ~ 때문에 / ~의 영향으로
~의 관점에서 (in terms of ~) ~ 측면에서 / ~을 기준으로
~에 다름 아니다 (nothing but ~) 결국 ~이다 / 곧 ~을 의미한다
~이 이루어졌다 (was conducted) ~하였다 / ~을 실시하였다
~의 결과로 인한 영향에 의해 ~의 영향으로

1인칭 남용과 비인칭 표현

한국 학술 논문에서는 1인칭 단수(“나는”, “저는”)를 직접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신 비인칭 표현이나 연구 자체를 주어로 삼는다.

  • 피할 표현: “나는 이 연구에서 ~을 분석하였다.”
  • 권장 표현: “본 연구에서는 ~을 분석하였다.” / “분석 결과, ~로 나타났다.”
  • 복수 저자 시: “본 연구팀은 ~” 또는 “연구자들은 ~”
참고: 일부 사회과학·질적 연구 분야에서는 연구자의 위치성(positionality)을 드러내기 위해 1인칭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지도교수 및 학과 관행을 먼저 확인하라.

모호어와 과장 표현

학술 텍스트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의미 없는 수식어’는 즉시 삭제하거나 구체적인 수치·범위로 대체해야 한다. 논문 서론의 첫 문단에서 이 표현들이 쏟아지면 심사위원의 신뢰를 첫 줄부터 잃게 된다.

  • 모호어: 다양한, 여러, 많은, 상당한, 일부, 꽤
  • 과장어: 매우 중요한, 극히 드문, 전례 없는, 절대적인, 완전히
  • 대안: 수치(“세 가지 방법으로”), 범위(“참여자의 절반 이상”), 인용(“Kim(2023)은 이를 핵심 변수로 분류하였다”)
학술적 글쓰기 구어체와 학술체 비교 — 논문 문체 교정 다이어그램
구어체에서 학술체로의 전환 — 논문 문체 교정의 핵심 원칙

논문 시제 사용 원칙

시제 혼용은 한국어 논문에서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다. 아래 표를 참고해 섹션별로 적절한 시제를 선택하라.

논문 섹션 권장 시제 예시
선행연구 검토 과거형 Kim(2022)은 ~를 발견하였다.
연구 방법 과거형 설문은 2025년 3월에 실시되었다.
결과 과거형 분석 결과,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결론·함의 현재형 이는 ~을 시사한다.
정의·일반 사실 현재형 사회자본은 ~로 정의된다.
표·그림 서술 현재형 <표 1>은 ~을 보여준다.

핵심 규칙: 이미 일어난 연구 행위와 과거 문헌은 과거형, 논문 안에 지금 존재하는 내용(표·결론·이론)은 현재형으로 쓴다. 논문 고찰(Discussion) 섹션에서 시제는 특히 까다롭다. 자신의 결과(과거)를 선행연구(과거)와 비교하면서 함의(현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문단 안에서 두 시제가 뒤섞이면 퇴고 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대상이다.

능동태 vs 수동태

한국어 학술 논문은 수동태와 비인칭 능동태를 혼합하는 경향이 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하기보다, 두 표현의 효과를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 권장 방향 예시
행위 주체(연구)를 강조할 때 비인칭 능동 본 연구는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과정·절차를 서술할 때 수동 자료는 3차례에 걸쳐 코딩되었다.
결과를 객관적으로 제시할 때 수동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결론·제언을 서술할 때 비인칭 능동 본 연구는 ~를 제언한다.

학술적 연결어와 접속 표현

연결어는 단락과 단락, 문장과 문장 사이의 논리적 관계를 독자에게 알려주는 신호어다. 연결어를 적절히 사용하면 논지의 흐름이 명확해지고, 독자는 다음에 무엇이 올지 예측할 수 있다.

논리 관계 연결어 목록
인과·결론 따라서, 그러므로,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그 결과
대조·반전 그러나, 반면에, 이에 반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나열 또한, 아울러, 나아가, 더불어, 이와 함께
부연·예시 즉, 다시 말해,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이를테면
양보 물론, 비록 ~이지만, ~에도 불구하고
종합·마무리 결론적으로, 종합하면,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위의 결과를 종합할 때
주의: 연결어 남용도 문제다. 모든 문장 앞에 연결어를 붙이면 오히려 논문이 단조로워진다. 연결어 없이도 인과 관계가 명확한 경우에는 과감히 생략하는 것이 낫다.
학술적 글쓰기 연결어 분류 — 인과, 대조, 추가, 부연 논리 관계 카드 다이어그램
학술 논문 연결어 논리 관계 분류 — 인과·대조·추가·부연별 접속 표현 체계

헤지(Hedging) 표현 — 주장 강도 조절

헤지(hedging)는 학술 글쓰기의 필수 전략이다. 연구 결과는 언제나 해석의 여지와 한계를 수반한다. 지나치게 단정적인 표현(“이 연구는 ~를 증명한다”)은 과학적 겸손성을 결여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반면 헤지 표현을 통해 주장의 강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논문의 신뢰도가 오히려 높아진다.

강도별 헤지 표현 목록

강도 표현 예시 주로 쓰이는 섹션
강한 주장 ~를 나타낸다, ~을 보여준다, ~가 확인되었다 결과 — 통계적 유의성 확인 시
중간 주장 ~를 시사한다, ~로 판단된다, ~인 것으로 보인다 고찰 — 결과 해석 시
약한 주장 ~할 가능성이 있다, ~로 해석할 수 있다, ~를 시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론 — 후속 연구 제언 시

연구의 한계점과 제언을 작성할 때 헤지 표현은 특히 중요하다. 한계를 솔직하되 과도하게 방어적이지 않게 서술하려면 “~는 본 연구의 한계로 남아 있으며, 향후 연구에서 보완될 필요가 있다”처럼 중간 강도의 헤지 표현이 적합하다.

문장 다듬기 실전 예시

아래는 실제 학생 논문에서 자주 발견되는 전형적인 문장 유형과 교정 방향이다. 논문 초록결론은 심사위원이 가장 먼저, 가장 꼼꼼히 읽는 부분이므로 여기에 아래 교정 원칙을 집중 적용하라. 논문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서론 작성에서도 동일한 문체 원칙이 적용된다 — 서론 단계별 작성 가이드(Tesify)에서 구체적인 구조와 실전 예시를 확인할 수 있다.

교정 전 (나쁜 예):

“이 연구에서는 다양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해 많은 설문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굉장히 중요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교정 후 (좋은 예):

“본 연구는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 문헌 분석의 세 가지 방법으로 참여자 120명의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분석 결과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교정 전 (나쁜 예):

“선행연구들을 보면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정 후 (좋은 예):

“해당 분야의 선행연구는 크게 세 흐름으로 구분된다(Kim, 2020; Park, 2022; Lee, 2023).”

교정 전 (나쁜 예):

“이 결과는 정말 놀랍고, 앞으로의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교정 후 (좋은 예):

“이 결과는 기존 연구(Choi, 2021)의 예측과 상이하며, 향후 연구에서 기제를 심층적으로 탐구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교정 전 (나쁜 예):

“사회적 자본이 증가함에 따라서 주관적 행복감도 높아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교정 후 (좋은 예):

“사회적 자본이 높을수록 주관적 행복감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β = .32, p < .001).”

학술적 글쓰기 최종 체크리스트

논문 제출 전 아래 항목을 반드시 점검하라. 단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해당 섹션을 재퇴고하라.

점검 항목 확인
1인칭 단수(나, 저)를 사용하지 않았다
구어체 표현(“~인 것 같다”, “굉장히”)을 모두 제거했다
번역투 직역 표현을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수정했다
선행연구 검토·방법·결과 섹션은 과거형으로 통일했다
결론·함의·정의 섹션은 현재형으로 통일했다
“다양한”, “여러”, “많은” 앞에 구체적 수치나 목록을 삽입했다
주요 개념을 처음 사용할 때 정의를 명시했다
강한 주장(“확인되었다”)은 통계 또는 인용 근거가 뒷받침된다
해석·제언 섹션에서 헤지 표현을 적절히 사용했다
연결어가 문장 간 논리적 관계를 정확히 반영한다
각 문장을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자연스럽게 발화된다

자주 묻는 질문(FAQ)

논문에서 1인칭을 절대 쓰면 안 되나요?

절대 금지는 아닙니다. 자연과학·공학 분야에서는 거의 쓰지 않지만, 인문학·질적 연구·반성적 실천 연구에서는 연구자의 위치성(positionality)을 드러내기 위해 1인칭이 허용되거나 오히려 권장됩니다. 학과 규정과 지도교수 의견을 먼저 확인하세요.

수동태와 능동태 중 어떤 것이 더 학술적인가요?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더 학술적이지는 않습니다. 과정·절차를 객관적으로 서술할 때는 수동태(“자료가 코딩되었다”), 연구의 의도와 기여를 강조할 때는 비인칭 능동(“본 연구는 ~를 제안한다”)이 적합합니다. 두 표현을 섞어 쓰되 한 섹션 내에서 일관성을 유지하세요.

헤지 표현을 너무 많이 쓰면 논문이 약해 보이지 않나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근거 없이 단정적으로 쓰는 것이 더 약한 논문으로 평가받습니다. 통계적으로 검증된 결과는 강한 표현(“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해석과 제언은 헤지 표현(“시사한다”, “추정된다”)으로 강도를 분리하면 신뢰도가 오히려 높아집니다.

“다양한”이라는 단어를 꼭 피해야 하나요?

반드시 피울 필요는 없지만, 뒤에 구체적인 수치나 목록이 따라와야 합니다.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막연하고, “세 가지 주요 요인(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경제적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정확합니다. 구체성이 없으면 삭제하는 것이 낫습니다.

선행연구 검토와 방법론 섹션의 시제가 달라도 되나요?

기본적으로 두 섹션 모두 과거형을 사용합니다. 선행연구는 “Kim(2022)은 ~를 발견하였다”, 방법론은 “설문은 2025년 3월에 실시되었다”처럼 씁니다. 다만 방법론에서 이 논문의 현재 설계를 서술할 때는 현재형(“본 연구의 분석 단위는 개인이다”)을 쓰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동일한 섹션 내부에서 시제를 뒤섞지 않는 것입니다.

번역투를 자연스럽게 고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인가요?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자연스럽게 발화되지 않는 부분이 곧 번역투입니다. 특히 명사화 구문(“~의 결과로 인한 영향에 의해”)을 동사 중심 구문(“~의 영향으로”)으로 풀어쓰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퇴고 단계에서 영어 원문을 옆에 놓고 비교하면서 직역 흔적을 찾아내는 방법도 유효합니다.